지난 주 남동부 터키의 최대 도시에서 한국인 크리스챤 살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살해된 김진욱 씨(41세)는 11월 19일 늦은 밤, 디야르바키르(Diyarbakir)시, 빈곤지역에 있는 그의 집 근처 작은 골목를 혼자 걷는 중에 살해되었습니다.
김씨는 심장 깊숙히 두 차례 칼에 찔리고, 등도 찔린 채로 심하게 피를 흘리며 큰 길가로 비틀거리며 나왔고 행인들이 보고 경찰과 구급차를 불렀습니다.
신속한 응급조치에도 불구하고, 김씨는 그날 밤 병원(Selahattin Eyyubi State Hospital)에서 숨을 거두었습니다. 유족으로는 아내와 4살배기 아들, 그의 아내는 둘째 아이를 임신한 상태였고, 5일 후에 딸을 출산했습니다. 이름은 남편의 소원대로 Sevinc(터키어로 "기쁨")라 지었습니다.
11월21일 디야르바키르(Diyarbakir)개신교회에서 추모예배가 드려졌고, 약 180명의 터키인들과 한국인, 그 외에 터키 전역에서 온 외국인 크리스챤들이 모여 그의 삶과 사역을 추모했습니다. 한국으로부터 김씨의 모친과 형, 장모와 처제도 와서 추모예배에 참석했고, 정식 장례를 위해 부검을 마친 시신을 넘겨받아 11월 26일 한국으로 이송했습니다.
앙카라에 있는 한국대사관은 김씨의 신원을 Diyarbakir 시에서 무역일에 종사하는 것으로 확인해주었습니다. 그러나 5년 전에 터키에 온 김씨는 디야르바키르 시에서 180km 떨어진 곳, 시리아 국경 가까이에 있는 Sanliurfa 에서 대학교에 등록을 했었고, 올해 여름에 디야르바키르 시로 이사했습니다.
경찰은 터키 현지 뉴스매체에 사건 다음날 16세 소년이 범인으로 잡혔다고 발표했습니다. 소년은 김씨의 휴대폰을 훔치려다가 범행을 한 것으로 증언했다고 합니다. 그는 또한 마약중독과 기타 범죄 전과가 있다고 발표되었습니다.
일부 지역 뉴스들은 경찰이 사건 현장에서 가까운 거리의 비디오 카메라를 통해 범인을 확인하고 체포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는데, 27일에 터키의 한 개신교 단체가 발표한 바에 의하면, 범인의 아버지가 아들의 자백을 듣고 그 다음날 아들을 경찰서로 데리고 갔다고 합니다.
김씨의 친구들의 증언에 따르면, 김씨는 그 도시에서 작은 가정교회 모임을 갖고 있었고, 종종 이웃과 친구들에게 신앙에 대해 이야기 했다고 합니다.
11월26일 디야르바키르 변호사협회의 인권센터의 발표에 의하면, 김씨의 살해는 선교활동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수많은 다양한 문명이 공존하고 수백년간 다양한 신앙과 신념의 안전한 보금자리가 되어왔던 유서깊은 우리 도시에서 이러한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난데 대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소식은 전했다.
이어서 "일부 미디어는 김씨의 선교활동 때문에 공격이 가해졌다고 하지만, 우리는 아직 그러한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근거를 찾지 못했다."라는 말로 끝맺으며 계속해서 조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한편 터키 개신교 협회(APC)는, 이 사건 조사가 투명하게 이루어져야할 것이며, 단순 강도사건이 아닌 다각적인 면에서 이루어질 것을 공식적으로 요구했습니다. 조사과정에서 드러나 사실증거들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협회는 또한 "유사한 사건이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한 예방조치가 추가로 이루어져야 함을 요구한다"고 했습니다.
여러 명의 터키 목사들과 교회 지도자들도 같은 우려를 표했습니다.
그들은 10월에 앙카라 남부 콘야(Konya)라는 보수적인 도시에서 발생한 사건을 언급했습니다. 그 사건은 코란의 구절을 인용하면서, 시민들에게 크리스챤이나 유대교인들과 친구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경고문을 게시판에 붙인 사건입니다. 이 경고문에는 아나톨리안 청년협회와 민족주의 청년단체의 서명이 들어가 있는데 이 두 단체는 모두 매우 민족주의적인 그룹들로서, 현 집권당인 AKP당을 지지하는 민족주의 운동 정당(MHP)과 긴밀히 연관되어 있습니다.) 시청은 이 게시판을 철거했지만 "이 증오의 정신은 계속되고 있다"고 한 목사가 말했습니다.
"말라트야 살해사건이 일어나기 전에도 이러한 증오의 분위기가 있었습니다."라고 목사들은 모두 회상했습니다. 말라트야 사건은 12년전에 말라트야에서 3명의 크리스챤들을 잔인하게 고문하고 살해한 사건입니다. 말라트야는 디야르바키르에서 230km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당시 5명의 범인들은 모두 이 두 명의 터키인 개신교도와 한 명의 독일인 크리스챤이 터키의 민족적 안전에 위협이 된다는 확신을 가졌습니다.
현지 터키 개신교 공동체들은, 몇년 전에, 디야르바키르에 살던 한 외국인 크리스챤이 기독교 신앙을 나눈것 때문에 공격을 받고 심한 폭행을 당한 사건이 지역신문에 났었다고 전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나는 김씨가 한 명에게 공격을 받은 것이라고 믿지 않아요"라고 한 목사가 말했다. "어떻게 마약중독인 16세 소년이 한국 무술도 익힌 85kg의 건장한 이 한국인을 이길 수 있습니까?"
또 부검 보고서를 여러번 읽어본 또 다른 사람은 김씨가 단번에 여러명에게 둘러싸였던것 같다. 상처가 여러 방향에서 왔다고 했습니다.
"이것은 매우 비극적인 사건입니다." 라고 APC 회장 알리(Ali Kalkandelen)이 말했다. 그는 추모예배를 마치고 이스탄불로 돌아가면서 "아직 살해 동기의 증거가 없으니 우리 크리스챤들은 그저 기도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진실이 밝혀지길 바라고, 당국이 피해자 가족과, 우리 크리스챤들과 전세계에 증거를 제시해주길 기도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몇십년간, 터키의 검사들은 사법 비밀 명령을 제도화시켜 크리스챤 외국인들에 대한 폭력 사건을 조사할때 비밀에 붙였왔습니다. 그러나 이런 몇달이 걸리는 조사들과 형사재판들 가운데, 크리스챤 희생자들에 대해서는, 전매특허로 거짓 '증거'들이 터키 언론에 정기적으로 흘려졌습니다. 그럼으로써 무슬림이 아닌 외국인들을 터키의 안전에 심각한 위협으로 제시하는 것입니다.
"교회로서, 우리는 정부가 최선을 다해 우리 크리스챤들을 보호해줄 것을 믿습니다. 이러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이 사건으로 크리스챤 공동체가 공포심을 갖지 않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계속해서 담대히 우리의 신앙을 따르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용기를 주셨다고 믿습니다."
한 한국인 크리스챤은 추모예배에서 이렇게 강조했습니다. "우리는 이 사건이 터키를 위해, 특히 디야르바키르 시를 위해, 더 많은 기도를 일으킬 것을 압니다. 한국과 전세계 크리스챤들은 이 사건 때문에 더 많이 기도할 것입니다!"
한편, 아직 태어난지 일주일도 안된 아기와 김씨의 아내는 재판을 위해 터키 현지 변호사를 선임해야 합니다. 김씨의 아내는 아기가 한달이 되기를 기다렸다가 한국에 돌아가서 남편의 무덤을 찾아뵐 예정입니다.
그러나 재판 결과에 관계 없이 한국의 크리스챤들은 고 김진욱 씨를 터키에서 순교한 첫번째 한국인으로 칭했습니다.
국제오픈도어 기사 원문
https://www.worldwatchmonitor.org/2019/11/korean-murdered-in-southeast-turkey-for-mobile-phone/
참고:
미주 한국일보 기사
http://www.koreatimes.com/article/1282567
크리스챤투데이 기사
http://www.christiantoday.co.kr/news/327024